맨밥만 먹는 아이, 반찬 없이 밥만 먹는 아이 해결법

맨밥만 먹는 아이, 반찬 없이 밥만 먹는 아이 해결법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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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안 먹는 아이, 흰쌀밥만 고집하는 아이, 고기를 작게 갈아줘도 거부하는 아이, 채소만 삭삭 골라내는 아이, 과일도 안 먹는 아이... 이유가 뭘까요? 대부분의 경우, 유아식으로 너무 빠르게 넘어갔거나,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씹는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서예요.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이유식과 유아식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맨밥을 먹기 시작하면 이유식을 빨리 끝내고 유아식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이 과정이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맨밥만 먹으려 하고 반찬을 거부하는 식습관이 생길 수 있어요. 오늘은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이유식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자기주도 유아식을 시작했는데, 유아식을 잘 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거부하는 경우에 대한 해결책도 아래 적어 두었어요!) 

이유식과 유아식, 단계별 진행이 중요한 이유

이유식의 마지막 단계인 ‘진밥’ 시기가 되면 아이는 점점 어른 밥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요. 엄마, 아빠가 먹는 밥과 반찬이 궁금해서 손을 뻗거나 애절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죠. 이 모습을 보고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맨밥을 한두 알 건네주게 되는데, 사실 이때 아이는 씹기보다는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잘 먹는다고 생각해서 이유식을 갑자기 중단하고 유아식으로 넘어가면, 밥과 반찬을 따로 줄 때 아이가 반찬을 거부할 수 있어요. 맨밥은 쉽게 삼킬 수 있지만,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죠. 이렇게 맨밥만 먹는 습관이 형성되면 이후 반찬을 주었을 때 씹지 않고 뱉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어요.

씹기 연습이 꼭 필요한 이유

완료기 이유식까지는 무척 잘 먹던 아이가 유아식을 어려워 한다면, 씹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이 때 고기, 채소 등 부가 식재료를 거부하고, 색깔이나 향이 조금이라도 나면 안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흰 쌀밥만 먹기도 하는데요. 엄마는 영양소 섭취에 고민이 많아지죠.

이 때, 아이가 씹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다양한 음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유식이 미음 → 죽 → 무른밥 → 진밥 순서로 진행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씹는 연습이 부족하면, 씹어야 할 시기가 와도 아이는 어떻게 씹어야 하는지 몰라서 맨밥만 찾게 돼요.

효과적인 씹기 연습 방법

1. 입자 크기를 천천히 변화시키기

처음에는 맨밥에 향이 강하지 않은 재료(달걀, 감자 등)를 곱게 갈아서 섞어 주세요. 이후 서서히 입자 크기를 키워가며 적응하도록 도와주세요.

2. 한 입 크기를 조절하기

한 숟가락의 1/3 정도 되는 양을 아이에게 주세요. 이 정도 양이면 아이가 씹어야 삼킬 수 있어서 씹는 연습이 돼요.

3. 부모님이 직접 시범 보이기

아이가 씹기를 거부하면 엄마, 아빠가 과장된 동작으로 씹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씹는 법을 익혀요. 특히 유아식을 갑자기 거부하는 아이라면, 엄마아빠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아요. 

4. 꾸준히 반복하기

씹는 연습은 하루 이틀 만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에요. 3~4개월 동안 꾸준히 연습해야 하고, 일주일 정도만 집중해서 연습해도 아이의 맨밥 사랑이 줄어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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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을 거부하는 아이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들이 반찬을 거부하는 이유는 강한 향이나 낯선 질감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하면 조금씩 반찬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순한 맛의 재료부터 시작하기: 달걀, 감자, 두부처럼 향이 강하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밥과 자연스럽게 섞어 주세요.
  •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하기: 양념을 최소화해서 제공하면 아이가 식재료 본연의 맛에 익숙해질 수 있어요.
  • 다양한 조리법 활용하기: 같은 재료라도 찌거나 삶는 방식부터 시작해, 볶거나 구운 형태로 점차 변화를 주면서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소량씩 여러 번 시도하기: 새로운 반찬을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는 자주 노출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해주세요.

"하얀" 음식은 다 잘 먹고 있나요?

또한 우리 아이를 가만히 관찰해 보면, 특징이 있을 거예요. 밥만 먹는데 흰밥 외에 잡곡밥도 먹는가? 아니면 흰밥만 먹는가? 흰밥만 먹는다면 색상에 예민한가? 흰밥, 흰 국수, 요거트 같은 것은 다 잘 먹는가? 만약 그렇다면 두부, 계란 흰자, 하얀 치즈, 닭고기, 이렇게 하얀 음식 위주로 준비하면서 영양을 채워 주세요.

색깔 있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대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모가 색깔 있는 반찬을 계속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일부러 우와~ 맛있다! 하면서 먹어도 좋아요. 아이와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서 천천히, 아주 작게 잘라서 색깔 있는 반찬을 시도하게 해보면 좋습니다.

우리 아이 식습관 만들기,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려면 이유식과 유아식 단계를 충분히 거치고, 씹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맨밥만 먹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면서 아이가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방법을 시도할 때에도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편식도 성장 과정 중 하나이니까, 아이가 새로운 음식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또 관찰에서 비롯된 다양한 시도를 함께 해보시기를 추천 드려요. 부모님의 작은 노력과 인내가 아이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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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신 김명희 소장님은?

영유아 식품 및 임산부 식품 전문가이자 연구가예요. 식약처 어린이급식관리센터에서 영양사 교육, 보건복지부의 산모 & 신생아 관리사 교육을 진행하셨어요. 숙명여자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상명대학원 외식영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 영유아 식품 전문가, 임산부 식품 연구가 (식약처 최초 인증, 2015.02)
  • 영양사 교육 전문가 : 식약처 강사, 보건복지부 강사
  • 숙명여대 대학원 '아동요리과정' 강사
  • <EBS 꼬마요리사> 교재 개발, <EBS 육아학교> 자문위원장
  • <한눈에 보이는 4-STEP 이유식 & 유아식> 저자
  • <꼭 먹여야 할 12개월 이유식> <재료궁합 딱 맞는 튼튼이유식> <아이반찬 대백과>  <임신출산 음식백과> <하하하 유아식> <웬만한 아이반찬 다 있다> <활동파 아이를 위한 영양듬뿍 밥반찬> <마마북, 파파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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