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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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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아, 엄마가 가난하지 니가 가난한 거 아니야. 쫄아 붙지마! 너는 푸지게 살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광례 대사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가족사진>, 가수 이진호

검정고무신 손에 들켜쥐고 상십리 길을 걸어왔네 엄마는 버섯발로 뛰쳐나오시더니 가슴이 아리도록 끌어안으시네 "아이구 내 새끼" "아이구 내 새끼" 돌에 채인 발이 아파와 깨끼빨로 선 채로 "엄마 배고파, 밥 주라" 들으셨는지 못 들으셨는지 엄마는 말없이 울기만 하시네.

<엄마>, 공석진

내 젊은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우리 엄마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오오오오오오오오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피우길

<가족사진>, 가수 이진호

어머니 혼자 기저귀를 가신다 스스로 아기 되어 쭈그리고 앉아 기저귀를 가신다 어머니는 여자였구나 아버지가 나를 만드실 나이의 어버지가 된 내게 각시처럼 부끄러워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앙상한 엉덩이뼈를 감싼다 업거나 안고서 어디로 데려가겠다는 것 같다 그 어디에 가서는 진짜 아이가 될 것이다 죽음의 둘레가 만삭이다 산통이 좀 길다

<어머니, 여자>, 복효근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어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다가 살다가 한 번씩 똑 죽고 싶은 날이 오거든… 아고 내 새끼 언제 다크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광례 대사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너희들이 태어나고, 제일 먼저 그림자를 버렸단다 사람들은 아빠보고 유령이라 말하지만 너희들이 아빠라고 불러줄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단다 다음으로 버린 것은 남자라는 단어야 폼 잡았던 남자라는 옷 벗어 던지고 너희들이 달아 준 이름 아빠를 달고 세상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단다 그 순간만은 아빠라는 이름이 훈장이 되고 슈퍼맨의 망토가 된단다 다음은 지갑을 닫았단다 멋진 폼으로 친구들 앞에서 지갑을 열었던 날이 있었지 네가 태어났던 날이야 그날을 끝으로 먼저 지갑을 꺼내 본 적이 없단다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김희정

때 절은 몸빼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빤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려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고백>, 복효근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성장>, 이시영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할 게 있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어.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있었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론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마라.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조금 힘든 것일 뿐이니.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거야.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애야, 너는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단다. 나는 아직도 오르고 있어.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랭스턴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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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다. 무엇을 듣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 저 히라동굴에서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전해받듯 그런 현상을 보고 있다. 저 요단강변에서 세례를 받는 나자렛 예수 머리 위에서 울리던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 저 가야산 숲속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가 정각에 든 순간의 그런 생각에 취해 있다.

<아기는 지금>, 구상

9월 하늘은 올려다볼수록 시퍼런 바다다 수평선도 없는 바다로구나. 딸아, 너는 저 눈부신 바다를 가슴으로 안고 있니? 엄마는 너를 낳고 이제까지 저 하늘 바다를 보지 못했다. 하늘을 떠도는 섬에서 닻을 내리고는 머리 속 한 번 비워보지 못하고 돌아볼 새 없이 살았구나.

<딸아, 너는>, 목필균

딸이랑 같이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딸내미가 하는 짓 하나하나 그냥 다 예쁜 풍경이다 나무같이 쑥쑥 자라는 모습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딸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내 가슴이 호수같이 맑아진다 딸과 손잡고 길을 걸으면 세상에 두렵고 걱정될 게 하나 없다

<아빠와 딸>, 정연복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사람들이 그림자가 없다고 놀려도 남자의 옷을 벗고 다닌다고 말해도 지갑이 없다고 수군거려도 배알이 없다는 말로 심장에 비수를 꽂아도 나는 너희들의 아빠니까, 괜찮아 아빠니까 말이야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김희정

딸아, 너는 저 깊고 푸른 바다를 찾았어도 뱃길 몰라 허둥대는 엄마를 닮지 말아라. 마음으로 눌러 삼킬 울음이 있다면 가을비에 흠뻑 젖도록 쏟아내고, 너를 위한 노래를 준비하고, 너만의 풍성한 식탁도 마련하고 네가 자신에게 바치는 꽃다발이 되어라.

<딸아, 너는>, 목필균

딸이 아빠! 하고 부르면 한순간 온 천하를 얻는 기분이다. 딸은 하늘 높이 계신 그분이 내 곁으로 보내주신 작은 천사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지상의 천국이다.

<아빠와 딸>, 정연복

사람이 위대한 건 사랑이라는 등불을 발명해서다 이 세상 어떤 빛이 그보다 환할 수 있겠는가 사랑이 꺼지면 나도 세상도 암흑천지가 된다 그러니 그대여 젊어선 젊어서 사랑을 하고 늙어선 늙어서 사랑을 하자 살아있어서 살아있어서 우리 죽도록 사랑을 하자

<사랑>, 오봉옥

아니 아가는 그도 저도 아닌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인류의 오직 하나만의 존재로서 자기만이 싹을 틔우고 꽃 피워야 할 그 누구도 보도 듣도 생각도 못한 그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빙그레 웃고 있다.

<아기는 지금>, 구상

딸아, 너는 좁은 길로 들어섰던 엄마를 찾지 말고 네 가슴이 후련해질 저 시퍼렇게 쏟아내는 하늘빛을 보며 마음껏 너를 차지하며 살아라.

<딸아, 너는>, 목필균

망설이다 망설이다, 버린 것이 자존심이야 너무나 버리기가 힘들어 마음 한 구석에 숨겨놓았지 네가 학교에 입학하고 책가방이 무거워져 갈 때 오랜 세월 자리를 잡아 나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그 자존심 잘 마시지 못한 소주 꾸역꾸역 삼키며 세상 밖으로 토해냈단다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김희정

엄마 마음은, 같은 엄마가 아니까!
동네에서 엄마들과 친구하기, 육아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