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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결심> 마지막 디테일 (스포 주의)

영화 <헤어질결심> 좋아하시는 분들 계세요? 워낙 박찬욱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되게 인상깊게 봤었는데. 영화 보면서는 캐치하지 못한 디테일이 있네요. 약간 소름돋기도 하고. 이게 진짜 디테일이 여기까지 갈 수 있구나... 재밌어서 올려봐요. 마지막에... 해준이 해안에 도착할 때 오른편을 보면 파도가 모래사장에 남기는 궤적이 서래의 옆모습 윤곽이래요...! 아래 인터뷰도 같이 올립니다 :) - 마지막 해변 시퀀스 처음에 나오는 해안도로 직부감 롱숏은 극히 회화적이라 그 순간부터 영화가 추상적 세계로 진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해안도로 부감숏이 두번 나오는데 해준이 해안에 도착할 때 나오는 두 번째 부감숏의 오른편을 보면 파도의 포말이 모래사장에 남기는 궤적이 서래의 옆모습 윤곽이에요. 만든 우리끼리만 아는 표시죠. -〈헤어질 결심〉의 결말을 그저 사실적으로, 서래의 끝은 자살로, 해준의 끝은 서래를 찾아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서래의 퇴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내가 정해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서래가 숨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도 같습니다. 하지만 해준의 경우는 서래를 찾아 먼바다로 나아가 죽는다 고 보는 관객이 없기 바라요. 서래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해준의 미결사건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라고 작별인사를 하잖아요. 서래가 살았건 죽었건 해준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건 분명하고, 시체조차 못 찾은 해준은 서래가 살아 있다고 믿고 죽는 날까지 찾아 헤매거나 제 발로 나타나기를 기다리겠지요.

    지금 많이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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