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 박혜란 크루님, 세 아들의 엄마 | 대단한 엄마들

여성학자 박혜란 크루님, 세 아들의 엄마 | 대단한 엄마들

사과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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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크루의 '대단한 엄마들' 시리즈 이번 주인공은 우리나라 1세대 여성학자이자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박혜란 크루님입니다.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내신 교육 전문가이지만, "알아서 커라"라는 자유로운 교육 철학으로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셨죠. 경력단절을 겪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가며, 1994년에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설립해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어가신 박혜란 크루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게요.

 

교육계의 선구자, 여성학자 1호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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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유 퀴즈

박혜란 크루님은 본인과 배우자도 서울대를 나온 수재였습니다. 전도유망한 기자로 활동하시다가 육아를 위해 일을 잠시 중단하셨지만, 아이들이 등교한 후의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공부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학자가 되셨고, 자녀 교육 멘토로 유명하세요. 세 명의 자녀 모두, 서울대 대학에 진학시킨 경험, 이후에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자리잡는 것을 지켜보신 경험으로 책도 내시고, 강연도 다니시며 자녀 교육에 대한 깨달음, 배움을 나눠주고 계십니다.

자유로운 교육, 그리고 놀라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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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유 퀴즈

"공부하라"는 말 대신 "알아서 커라"를 외치신 박혜란 크루님. 사교육 없이도 세 아들 모두가 서울대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그 결과를 보며 박혜란 크루님의 교육관에 주목하기 시작했죠. 엄마가 무척 바쁘기 때문에 일일이 다 챙겨줄 수가 없으니 알아서 커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들들에게 어떤 기억이었을까요?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 앞으로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은 엄마. 박혜란 크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이 없다면 우산이 있는 친구에게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자존심 상하거나 싫다면 그리 멀지않은 거리, 비 맞으며 뛰어와서 샤워하면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만 비 맞을까 걱정하며 우산을 들고 교문 앞으로 데리러가곤 하지요? 

실제로 그렇게 자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섭섭하거나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진 않더라는 말씀과 동시에 그 안에서 깨달은 것들도 있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는 모든 경험이 추억이자 배움이 되는 것 같다” 라며 “정말 엄마, 아빠가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하며 느끼고 배우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며 살아간다” 라고 전해주셨어요. 

아들들이 말하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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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유 퀴즈

재미있게도 교육서 출간을 앞두고 아들들이 "엄마가 언제 우리를 키우셨나요?"라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바로 "알아서 자랐다"는 것이죠. 하지만 가수 이적 씨가 엄마의 생신을 맞아 16살에 쓴 시 '엄마의 하루'를 보면, 새벽부터 밤까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한번 읽어볼까요?

 

엄마의 하루

습한 얼굴로 AM 6 : 00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제 2의 아침이 시작되고 

줄곧 바삐 책상머리에 앉아 고요의 시간을 읽고 쓰는데 

또 읽고 또 쓰는데 바쳐 오른쪽 눈이 빠져라 세라믹펜이 무거워라 

지친 듯 무서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선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녹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정작 하루가 지나면 정작 당신은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 를 되뇌며 

슬퍼하는 슬며시 실리는 당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며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한 아들들에게 되뇌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간다.

새로운 도전, 공동육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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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EBS 초대석

1994년, 박혜란 크루님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설립하셨습니다. 좋은 대학 진학이나 성적보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으셨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마당이 있고 흙이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게 쉽지는 않았다고 해요. 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새로운 육아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답니다.

일과 육아, 그 사이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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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유 퀴즈

워킹맘들을 향한 박혜란 크루님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부모가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라" 한편으로는 전업주부의 선택도 존중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워킹맘이 아니어서 자신이 뒤쳐지는게 아닐까 생각하지 마라, 내가 거기서 행복하면 그렇게 하면 된다" 또한, 결혼보다 일이 더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은 비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각자가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강조하셨죠.

모든 엄마들의 위대함을 찬미하며, 대단한 엄마들

오늘 소개해드린 박혜란 크루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성학자 1호로서의 성취, 세 아들의 성공적인 교육, 그리고 공동육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신 이야기까지. 박혜란 크루님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엄마들을 응원해요. '대단한 엄마들' 시리즈는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하고자 합니다. 엄마라는 경험은, 그 자체로 위대하니까요!

대단한 엄마들의 이야기, 더 읽어볼까요?

👉 전세계가 주목한 사격수 엄마, "아이의 존재로 힘을 받아요." 김예지 크루

👉 암벽 여제의 화려한 컴백, 국가대표 김자인 크루

👉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전하는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크루

*커버 이미지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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